북아일랜드 5개 정당, 지난 주말 공동정권 재출범 합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년 만에 공동정권 재출범에 성공한 북아일랜드를 찾아 재정을 포함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를 찾아 알린 포스터 자치정부 수반, 미셸 오닐 부수반을 만났다.
존슨 총리는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재출범을 축하하고, 의료서비스 등 각종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벨파스트를 방문했다.
존슨 총리는 "오늘 정말 대단한 것은 북아일랜드 정치인들이 차이를 덮어두고 책임을 맡아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정권 재출범으로 인해 의료와 교육, 치안 등 주민들의 우선순위를 해결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존슨 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지원 관련 재원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물론 우리는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것은 단지 돈에 관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듣고,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역시 북아일랜드 정부를 찾을 계획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존슨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내놓은 합의안 초안을 민주연합당(DUO)과 신페인당 등 북아일랜드 주요 5개 정당이 수용키로 하면서 공동정권이 재출범하게 됐다.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을 가져온 1998년 벨파스트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을 계기로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월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장려정책'(RHI) 스캔들로 공동정권은 붕괴했다.
이후 3월 실시된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DUP가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차지했지만, 아일랜드어 사용, 동성결혼 인정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3년가량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의 노력으로 '새로운 10년, 새로운 접근'이라는 이름의 공동정권 재출범안에 합의하면서 북아일랜드 의회는 지난 11일 오후 특별 회기일을 갖고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을 포함해 각 부처 장관 등을 선출했다.
DUP의 포스터 대표가 공동정권에서 다시 자치정부 수반을, 신페인당의 미셸 오닐이 부수반을 각각 맡기로 했다.
중도성향인 연합당의 나오미 롱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맡기로 하는 등 각료들도 선출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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