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아프리카에 추가파병…"미국 철군하지 말라" 호소

입력 2020-01-14 06:33  

프랑스, 서아프리카에 추가파병…"미국 철군하지 말라" 호소
마크롱 "미국이 아프리카 떠난다면 나쁜 소식…트럼프 설득할 것"
2013년부터 병력 보내 대테러전 벌여온 프랑스, 아프리카 5개국 정상 불러 회의
미 합참의장, '아프리카 발빼기' 기정사실화…"본토나 태평양으로 재배치할수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벌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격퇴전에 220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하기로 하고 미국에는 아프리카에서 철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의 도시 포에서 열린 아프리카 사헬 G5(주요 5개국)+1(프랑스)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벌이는 테러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에 220명의 병력을 더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아프리카에서 철군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리카를 떠나기로 한다면 우리에게 매우 나쁜 소식"이라면서 "이 지역의 테러 격퇴전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4천500명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그동안의 작전으로 수백명의 테러 조직원들을 제거했지만, 병력을 다수 잃고 국방비가 가중되는 등 부담을 느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테러 격퇴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장병 13명이 헬기 충돌로 전사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는 지난달 공격용 무장 드론을 현지에 실전배치하고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서 테러리스트 40여명을 사살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테러격퇴전에서 아프리카의 책임 분담을 모색해온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가을 니제르·부르키나파소·차드·말리·모리타니 5개국을 압박해 병력 5천 명의 아프리카 연합군(G5 사헬 연합군)을 창설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G5 사헬 연합군의 장비와 전투능력이 실전에 필요한 수준에 못 미쳐 고심해왔다.
프랑스의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은 G5 연합군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테러 격퇴전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이 철군 카드까지 검토하자 선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4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서아프리카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이나 완전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군은 프랑스가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서 주도하는 대테러작전을 돕고 있고 니제르에는 최근 1억1천100만 달러(1천400억원 상당)를 들여 구축한 드론(무인항공기) 기지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에 이달까지 철군과 병력 재배치계획을 입안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서아프리카 G5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 분파조직인 사하라광역이슬람국가(ISGS)의 발본색원을 목표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미국에 병참과 후방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바로 이날 서아프리카 철군 또는 병력감축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이 또 나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당국자들을 만나고 아프리카에 배치한 군사력을 줄여 미국 본토나 태평양 쪽으로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공영 AFP통신이 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그러나 아프리카 전략에 얼마만큼 변화를 줄지는 국방장관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동맹국들과 협력해 장관이 고려할 선택지들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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