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브라질·아르헨·칠레 국적의 20∼30대 남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의 세계적인 유적지 마추픽추의 신전에서 '볼일'을 본 무개념 관광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마추픽추 '태양의 신전' 내의 접근이 금지된 지역에서 관광객 6명을 발견해 체포했다.
11일 밤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간 이들은 신전 벽의 돌 파편을 떨어뜨려 바닥에 균열이 생기게 한 것도 모자라 신전 안에서 대변까지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남자 4명과 여자 2명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인 각각 2명과 프랑스, 칠레인 1명씩이다. 모두 20∼30대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 상태로 조사한 후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아르헨티나 남성은 문화재 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추방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문화재 훼손 혐의가 유죄로 입증되면 이 남성에게는 4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15세기 잉카 문명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관광지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만큼 몰상식한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은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엔 칠레인 2명이 마추픽추 벽에 낙서했다가 6개월간 옥살이를 한 후 벌금을 내고 풀려났고, 2017년에도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관광객이 낙서해 체포됐다.
2000년엔 맥주 광고 촬영 과정에서 마추픽추 내 유명 유적인 '인티우아타나 바위'가 훼손된 적도 있다.
페루 당국은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고 태양의 신전을 비롯한 주요 유적은 부분적으로 접근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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