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전 재개 우려 속 카이로서 회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담하고 리비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리비아의 안정 회복과 영토, 자주권, 자원의 보존을 위한 포괄적인 해법을 지지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담은 리비아 동부 군벌이 휴전에 서명하지 않아 리비아 내 교전 재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리비아 동부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 대표단은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 대표단과 6시간 이상 협상을 벌였지만 휴전 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리비아로 돌아갔다.
LNA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은 아랍권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정 초안이 LNA의 여러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협상에서 시리아와 터키에서 유입된 용병의 철수, 자신을 지지하는 동부 지역 의회의 신임을 받는 통합 정부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NA와 LNA는 터키,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여 12일 0시를 기준으로 휴전한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달 5일 GNA를 지원하기 위해 지상군 파병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뒤 리비아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LNA를 지지해온 이집트는 터키의 파병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탈리아도 LNA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힌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 협정 서명을 거부했지만, 리비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오는 19일 리비아 문제 논의를 위한 국제회의를 베를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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