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민당 우둔이(吳敦義) 주석이 총통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대만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와 빈과일보는 국민당이 이날 중앙상무위원회를 열어 우 주석의 사퇴안을 처리한 뒤 당 주석 보궐 선거 관련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당 일각에서 우 주석이 보궐선거가 끝날 때까지 주석직을 한동안 유지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감안한 대응 행보로 풀이된다.
우 주석의 임기는 2021년 8월까지로 그가 물러나면 국민당 당헌에 따라 4월 15일 이전에 보궐선거를 마쳐야 한다.
이에 앞서 우 주석이 선거 참패와 관련해 자신을 포함한 당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공개하면서 중앙상무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일부 입법의원(국회의원)들이 '당권 유지를 위한 꼼수'라며 반발했다.
국민당 지도부의 이번 퇴진에는 선거 참패와 관련해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소장파의 압박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장치천(江?臣) 입법위원 등 국민당 소장파들은 당 혁신 차원의 중앙상무위원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우 주석에게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만 이티투데이는 지난 12~13일 만 20세 이상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당 선거 참패의 책임이 우둔이 주석에게 있다는 응답이 39.8%로 대선 후보였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35.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우 주석이 중앙상무위원회의 회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78.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차기 주석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30.4%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장완안 입법위원(13.2%), 한궈위(韓國瑜) 시장(9.1%),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4.8%) 등의 순이었다.
국민당 차기 주석은 이달 중순 공고를 거쳐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3월 초 당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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