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돌아간 마클 왕자비, '독립선언' 후 처음으로 모습 드러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35)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자신이 부친에게 보낸 편지를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자 해당 언론사는 대중에 관심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마클 왕자비는 지난해 10월 사적인 편지 내용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더메일온선데이'(the Mail on Sunday)와 모회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개인정보 불법 활용, 편지 내용의 선별적 편집, 저작권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메일은 마클 왕자비가 생부인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내용과 파파라치가 찍은 마클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일은 전날 법원에 보낸 44쪽 분량의 변론서에서 마클 왕자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편지 내용을 포함한 보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메일은 마클 왕자비를 포함한 왕실 가족은 그들의 특권적 위치를 유지하고,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메일은 "'로열 패밀리'와 그들의 활동, 행동 기준에 대한 거대하고 타당한 대중의 관심이 있다"면서 "이는 그들의 공적 행위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가족 간의 관계에도 확장된다. 군주제의 적절한 기능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일은 마클 왕자비가 부친과의 관계와 관련해 언론의 관심을 얻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그녀의 친구들이 미국 잡지와 인터뷰에서 이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허락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위반 혐의에 대해서 메일은 편지 내용의 '팩트'에 관해서만 보도했다고 설명했고, 개인정보 불법 활용 주장에 대해서는 민감한 정보가 아니며 공공영역에 포함된 것만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선별적인 편집 지적에 대해서는 편지의 분위기와 내용,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메일은 토머스 마클이 딸과 연락이 닿지 않은 채 한참이 지났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입장에서 말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간 가디언은 메일의 변론이 토머스 마클의 설명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소송이 본격화될 경우 토머스 마클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내놓은 성명에서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 관계에 있었고,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지난 13일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해리 왕자 부부의 희망을 수용하기로 했다.
당시 회의에 마클 왕자비는 참석하지 않았다.
마클 왕자비는 '폭탄선언' 후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캐나다로 다시 건너갔다.
BBC 방송은 마클 왕자비가 독립선언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의 한 여성센터를 방문,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마클 왕자비는 이곳에서 지역사회의 여성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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