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 이후 자국민 시위사태 원인 설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와 관련해 이란 국민이 '거짓말'에 속았다는 생각에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1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외교부 주최 지역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된 이후 이란 국민은 며칠간 기만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이란 정부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숨지자 곧바로 '기계적 결함' 때문에 추락했다고 단언했다.
격추설에 대해서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하자 11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대공 미사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처음 발표를 믿고 미국을 규탄했던 이란 국민은 혁명수비대의 격추 시인 이후에는 이란 정부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이에 자리프 장관은 "지난 며칠간 테헤란의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정부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사실에 대해 시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의 언급은 이란 정부도 국민이 화난 이유와 시위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설명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리프 장관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해 일찌감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정도로 용기가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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