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혐의 탄핵소추안 제출하고 상원 심리 참여 소추위원 지명 승인
펠로시 "너무 비극적인 일"…매코널 "당파적 광기 넘어 공정하게 할것"
하원 탄핵소추안 가결 28일만…백악관 "탄핵심리 2주 내 끝날 듯" 전망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윤고은 기자 =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겼다.
탄핵안 상원 갔지만…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의기양양' 트럼프 / 연합뉴스 (Yonhapnews)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28일 만이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2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과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승인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28표, 반대 193표였다. 이는 거의 정당 노선에 따른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AP는 분석했다.
하원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 2개의 소추 혐의가 적용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원 민주당으로 구성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했으며 여기에는 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기에 앞서 "국가의 이익을 약화시키고 취임선서를 위반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험에 빠트린 대통령의 행동들이 우리나라에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슬픈 일인 탓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의 내용은 큰 소리로 낭독됐으며, 이후 탄핵 소추위원 등이 파란색 서류철에 담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직접 전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정오 탄핵 소추위원들을 상원에 초대해 탄핵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이후 당일 오후 2시 상원의 탄핵 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상원에 와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은 화요일(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옹졸한 당파싸움을 넘어설 것을 맹세하며 우리나라와 우리의 제도를 위해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는 이 조직(상원)이 단기적 사고와 당파적 광기를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은 2주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은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 한 고위관리는 이날 탄핵심판에 대해 "2주를 넘길 것이라고는 거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과반 의석을 가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무죄 선고를 통해 탄핵안이 곧바로 기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탄핵소추 항목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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