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극 과학기지 재개장…화재로 폐쇄된지 8년만

입력 2020-01-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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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극 과학기지 재개장…화재로 폐쇄된지 8년만
보우소나루 대신 부통령 참석…"남극 과학기지 가운데 가장 현대식 시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남극에 새로 건설한 '코만단치 페하스(Comandante Ferraz)' 과학기지가 15일(현지시간) 개장했다.
과학기지는 지난 2012년에 발생한 화재로 폐쇄됐다가 거의 8년 만에 재건됐다.
과학기지 개장 행사는 애초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의 현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하루 연기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개장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취소했다.
브라질 정부는 '코만단치 페하스'가 남극에서 운용 중인 과학기지 가운데 가장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4천500㎡ 넓이에 조성된 새 남극 과학기지는 17개 연구실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자·군인·민간인을 합쳐 64명이 상주할 수 있다.





브라질은 1984년에 남극 킹 조지 섬에 '코만단치 페하스' 과학기지를 건설했고, 이로부터 2년 후인 1986년부터 인력을 상주시키며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2년 2월 25일 새벽에 과학기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설 70% 이상이 불에 탔고, 진화 작업을 벌이던 해군 부사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후 브라질은 남극 선박을 임시 기지로 사용하면서 칠레·아르헨티나 등의 도움을 받아 코만단치 페하스 기지에서 수행하던 연구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5년 국제입찰을 통해 중국 국영기업을 과학기지 재건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사업비로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과학기지 재개장에도 정부의 긴축 방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 예산이 대폭 축소된 상황이어서 연구가 기대만큼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과학기술부는 기존의 '브라질 남극 프로그램'(ProAntar) 외에 추가 예산을 편성해 연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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