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터키가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위키피디아'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거의 3년여 만에 해제했다고 AP,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터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6일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조치는 헌법 26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터키 정보기술통신청은 2017년 4월 위키피디아의 일부 내용이 터키를 비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당시 터키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및 다른 테러단체에 대한 자국 지원설이 담긴 내용을 문제 삼았으나 위키피디아는 관련 내용의 삭제를 거부했다.
이후 터키 정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웹사이트 접속을 금지할 수 있다는 법을 내세워 이를 차단한 것이다.
이에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은 2017년 5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그동안 인권단체들은 터키에서 2016년 쿠데타 시도로 정부에 비판적인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체제에서 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터키 관보가 위키피디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내용을 이날 게재한 지 수 시간 뒤 웹사이트 접근이 재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앙카라와 이스탄불에 있는 이용자들은 AFP에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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