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명 입국 전망에 공항 검사 강화…우한발 입국객도 1천200→1천600명 늘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 외에서 '우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태국에서 처음 확인된 가운데, 태국 보건 당국이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춘제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태국에도 춘제 기간 중국인들이 대거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협의회는 이달 말 춘제 기간 중국인 80만명가량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공보건부는 관문인 수완나품을 비롯해 돈므앙·푸껫 그리고 치앙마이 등 공항 4곳에서 중국 우한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우한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발열 여부를 검사하는 열상 스캐너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정기 항공편이 아닌 우한발 전세기가 도착하는 태국 내 다른 공항들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소폰 이암시리타온 질병관리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지금도 하루 평균 1천200명가량이 우한에서 태국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춘제 기간에는 그 수가 1천500~1천6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감시 인력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중국에서 가족 내의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8일 우한에서 방콕으로 입국한 61세 중국인 여성이 입국 당시 발열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아오다가 13일 '우한 폐렴' 원인으로 지목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보건부는 이 환자가 논타부리주 전염병 연구소 내 격리 병동에서 회복 중이며, 현재는 발열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어 며칠 내로 퇴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다.
보건부에 따르면 그동안 12명의 승객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았고, 이 중 8명은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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