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서 비자 연장할 돈 없자 호주행 결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티모르에서 무려 700㎞ 떨어진 호주까지 헤엄쳐가겠다고 혼자 수영하던 알제리인이 사망 직전에 어부들에게 구조됐다.
16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티모르섬 앞바다에 떠 있는 알제리 국적 남성 하미눔나 압둘 라만이 인도네시아 어부들에게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라만은 지난달 초 동티모르에 도착해 수도 딜리에서 머물던 중 비자를 연장할 돈이 없자 헤엄쳐서 호주로 건너가겠다고 결심했다.
티모르섬의 서쪽은 인도네시아령이고, 동쪽은 동티모르이다. 동티모르에서 호주 북부 다윈까지 약 700㎞ 떨어져 있다.
라만은 열심히 헤엄쳤지만 큰 파도와 악천후로 호주 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11일 오후 8시께 티모르섬 인도네시아령 말라카군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어부들이 구조했을 때 극도로 쇠약한 상태였다"며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고, 기력을 회복한 뒤 출입국관리소로 데려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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