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상무장관을 지낸 억만장자 사업가 페니 프리츠커(60)가 민주당 대선 주자들 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15일(현지시간) "프리츠커 전 장관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며 미국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얻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는 지지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오랜 정치 경력을 강조하면서 "바이든보다 더 잘 준비된 미국 대통령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는 "바이든은 미국인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될 것이며 동맹 관계를 재건하고 미국을 희망·기회·자유의 횃불로 다시 존중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선타임스는 '오바마의 돈줄'로 통했던 프리츠커의 지원이 바이든 대선 캠프 금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시카고 유대계 부호가문 프리츠커 가의 유산상속인인 프리츠커는 거액 후원을 통해 오바마의 중앙 정계 진출과 부상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오바마가 2004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 캠페인 재정위원장을 맡아 무려 7억5천만달러(약 8천700억원)를 모금했으며, 2012년 재선 때는 재정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오바마가 재계 '큰 손'들과 만날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프리츠커는 2012년 6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는 지적 속에 상무장관에 임명됐고, 퇴임 후인 2017년 '오바마 재단' 이사회에 합류했다.
프리츠커의 동생인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2008년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캠페인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남매가 오바마와 힐러리를 각각 지원한 셈이다.
프리츠커에 앞서 오바마 행정부 출신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잭 루 전 재무장관, 힐다 솔리스 전 노동장관, 톰 빌색 전 농무장관, 켄 살라자르 전 내무장관 등이 바이든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다음 달 아이오와·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네바다 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고, 3월 초에는 10여 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이 있어 선거자금이 대거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달 모금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작년 가을 저조한 모금 실적으로 우려를 산 이후 선거자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2019년 4분기 동안 2천270만달러를 모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공개한 작년 4분기 모금 실적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3천450만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2천470만달러),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2천120만달러), 대만계 사업가 앤드루 양(1천650만달러), 에이미 클로버샤 연방상원의원(1천140만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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