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조사위원회, 어린이 피해 보고서…"알아사드 정부가 책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은 16일(현지시간) 내전이 벌어진 시리아에서 어린이들이 성폭행을 당하거나 살인을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시리아 조사 위원회는 지난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시리아 어린이들이 겪는 학대와 폭력에 대한 보고서 '그들이 내 아이들의 꿈을 지워버렸다'를 펴냈다.
25페이지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는 내전 기간 시리아 어린이와 내전 목격자, 생존자, 의료인 등 5천여 명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친정부 세력이 집속탄과 화학무기 등을 동원한 공격으로 수많은 어린이 희생자를 냈다고 전했다.
비록 시리아 내로 입국이 좌절돼 정확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집계하지 못했지만, 5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국내·외로 피란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9살가량의 어린 여자 어린이들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끌려갔으며, 소년들은 극단주의 무장 단체에 강제 징집되거나 구타·고문을 당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죄수 교환이나 몸값 협상을 위한 '카드'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린이가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기본적인 권리는 무시당하기 일쑤여서 21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이 같은 열악한 어린이 인권 상황의 책임은 국제법상 시리아의 인권을 담당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내전으로 시리아의 어린이들은 끊임없이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그들은 살해당했고 불구가 됐으며 고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소년·소녀가 불면증은 물론, 불안감과 버려졌다는 아픔, 좌절, 공포 등을 토로했다"며 시리아 정부에 어린이 권리를 특별히 보호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에는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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