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드골 항모전단 4월까지 중동 해역서 작전…마크롱 대통령 직접 공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군사대치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프랑스가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격퇴전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를레앙 공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신년 연설을 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대서양과 북해에 배치하기 전에 오는 4월까지 중동의 '샤말' 작전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과 부속 전투함대를 중동의 IS 격퇴전인 '샤말'(Chammal) 작전 지원에 투입해 후방 지원과 적의 근거지 폭격 등의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프랑스는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6년 전부터 병력을 파병, '샤말'이라는 작전명으로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가 보유한 유일한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는 핵 추진 동력으로 가동하며 20기의 라팔 전폭기, 2기의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3기의 해상초계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다.
이 항모가 이끄는 전단은 2척의 호위함, 1척의 보급선, 1개의 핵 공격 잠수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병력만 2천명 이상이다.
샤를 드골호는 2017년 2월 임무를 중단하고 1년 반 동안 레이더와 전투통제시스템을 개선하고 2기의 원자로에 향후 20년간 쓸 새 핵연료를 주입하는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프랑스의 항모전단 중동 재배치 결정을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의 대테러전에서 발을 빼는 기류를 보이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IS 격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시리아 북동부에서 IS 격퇴전을 벌이는 자국군의 철수를 결정하자 터키가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시리아 국경을 넘어 진격, 서방을 도와온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의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최근에는 이란과 미국이 중동에서 한 번씩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프랑스와 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IS 격퇴전에 대한 의지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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