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트럼프 탄핵심판 공식 시작…본격 심리는 21일부터

입력 2020-01-17 05:32   수정 2020-01-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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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트럼프 탄핵심판 공식 시작…본격 심리는 21일부터
로버츠 대법원장 주재…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탄핵 소추안 낭독
대법원장 "공정한 재판 맹세합니까" 묻고 '배심원' 상원의원들 선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이 1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가결한 탄핵소추안을 전원 민주당 의원으로 이뤄진 7명의 소추위원이 상원에 가져와 '검사'로서 낭독하고, '재판장'을 맡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배심원'인 상원의원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는 선서를 하는 형태로 미 역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 심리의 시작을 알렸다.
AP·로이터·AF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명한 소추위원 7명은 이날 상원에 나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낭독, 탄핵 심리 절차를 개시했다.

소추위원을 대표해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소추안을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2개 혐의로 탄핵소추가 이뤄졌다.
시프 위원장은 "이제 탄핵안을 읽겠다"며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하에 작성된 탄핵안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종용한 의혹과 관련, 권한을 남용했으며 의회 조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형사소추 때 검사가 기소한 뒤 재판에서 범죄 혐의에 관한 공소장을 낭독하는 것처럼 대통령 탄핵 헌법소추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혐의 설명'이 이뤄진 것이다.

정오께 이뤄진 소추안 낭독 후 잠시 휴회한 뒤 오후 2시께 로버츠 대법원장이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심판을 주재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이어 로버츠 대법원장은 모든 상원의원에게 오른손을 들라고 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이라고 엄숙히 맹세합니까"라고 물었고 상원의원들은 "그렇습니다(I do)"라고 답했다.
선서를 마친 의원들은 명부에 서명해 배심원 활동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
이날 상원의원 중에서는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가족 의료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는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다만 CNN은 "오늘 일어난 일은 대체로 절차적(과정)"이라며 소추안 낭독은 정식 재판 시작을 알리는 것이지만, 본격적인 심리는 공휴일인 마틴 루서 킹 데이 다음날인 21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은 21일 오후 1시(동부시간)에 다시 개회,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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