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산은 면담에 이어 정부 관계자 만나 '지원 요청'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김동규 기자 = 쌍용차[003620]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 의지를 내보인 가운데 정부에도 자금 등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등을 함께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문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에게 쌍용차 일자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전날 입국 후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내려가 직원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천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 화상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구체적인 투자 방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쌍용차를 단기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고엔카 사장은 이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산은은 면담 직후 낸 자료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산은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대주주 투자 계획과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들고 가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전날 산은 설득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쌍용차 경영정상회를 위한 지원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쌍용차 노조는 작년 말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천3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전했다.
산은은 이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에 대한 지원 검토는 물론 마힌드라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확인해주지 않는 신중한 모습이다.
산은이 쌍용차에 자금 대출, 대출 상환 연장 등을 한 만큼 대주주가 더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 일자리를 감안할 때 총선을 앞둔 지금 마힌드라의 요청에 정부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GM과는 상황이 다른 쌍용차를 지원하면 퍼주기 논란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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