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닝가에 카운트다운 위한 시계장치 설치…빅벤 타종은 어려울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단행될 예정인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영국 정부의 준비가 빨라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당일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뒤 저녁에 대국민 연설을 한다.
런던 총리관저에는 오후 11시 카운트 다운을 위한 조명 시계장치가 설치되며, 주변 정부청사 등에도 불이 밝혀질 예정이다.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의 모든 깃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펄럭이게 된다.
브렉시트를 기념하기 위해 '평화, 번영, 모든 나라와의 우정'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50 펜스(약 750원)짜리 기념주화도 발행된다.
존슨 총리가 첫 기념주화를 받을 예정이다.
총리실은 "오는 31일은 영국이 EU를 떠나 다시 독립을 되찾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라며 "정부는 그동안의 분열을 치유하고 커뮤니티를 재결합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기대하면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사당 시계탑인 빅벤의 타종은 여전히 정부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브렉시트를 기념하기 위해 브렉시트 지지 의원들 사이에서 런던을 상징하는 대형 시계탑인 빅벤을 타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보수 공사 중인 빅벤을 타종하려면 임시 바닥 설치, 공사 지연 등으로 50만 파운드(약 8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회는 이를 불허했다.
이에 존슨 총리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방안을 제시했고, 보수당의 마크 프랑수아 의원이 이에 착수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EU 탈퇴 진영의 최대 기부자였던 기업인 애런 뱅크스가 5만 파운드(약 8천만원)를 기부하는 등 모금액은 20만 파운드(약 3억원)를 넘어섰다.
하원은 그러나 재정기부에 관한 의회 규제를 이유로 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브렉시트일에 빅벤의 종소리는 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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