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인류 우주로 보내는 계획의 중요한 이정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19일(현지시간) 유인 우주선 드래곤캡슐의 비상탈출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이 보도했다.
WP는 "스페이스X가 인류를 우주로 보내는 탐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테스트는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0시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의 39A 발사대에서 이뤄졌다.
추진체인 팰컨9 로켓이 발진한 뒤 점화한 드래곤캡슐이 상공에서 마치 샴페인 뚜껑이 튀겨 나가듯이 분리됐다. 이어 플로리다주의 수 킬로미터 상공에서 추진체와 캡슐이 분리되는 장관이 연출됐으며 캡슐은 정확히 9분 후 대서양에 부드럽게 안착했다.
네 개의 낙하산이 캡슐의 대양 안착을 이끌었다.
이번 테스트는 유인 우주선 발사 단계에서 어떤 문제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중도에 우주인을 하차시키는 일종의 탈출 시험이다.
스페이스X의 존 인스프루커는 캘리포니아주 헤드쿼터에서 진행한 라이브 캐스트에서 "위대한 테스트 같았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테스트 성공으로 미국 땅에서 미국 우주인을 실어 우주로 보내는 원대한 계획에 하나의 중요한 단계를 밟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미국 땅에서 우주인을 보낸 적이 없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우주비행사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타고 우주로 향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캡슐 프로젝트는 NASA가 미국 땅에서 미국 우주인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NASA와 스페이스X는 2014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봄 드래곤캡슐 시험 도중 추진연료로 쓰이는 압축가스 누출로 캡슐이 손상되면서 큰 시련을 맛봤으나 이번 테스트 성공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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