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춤추는 공룡' 1억2천만년 전 화석 발굴

입력 2020-01-20 13:57  

'발해의 춤추는 공룡' 1억2천만년 전 화석 발굴
새와 공룡 연결 고리…날개 닮은 팔·다리·꼬리에 깃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1억2천만년 전 새와 공룡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새로운 종(種)의 공룡 화석이 중국 동북부에서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다.
이 공룡에게는 '보하이(勃海)의 '춤추는 공룡'(舞龍)이라는 뜻으로 '우룽 보하이엔시스'(Wulong bohaiensis)라는 학명이 부여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이 박물관의 애슐리 파우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룽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해부학기록'(The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실었다.
이 화석은 약 10년 전 '러허'(熱河) 지역에서 발굴된 뒤 랴오닝성 다롄(大連) 자연사박물관수장고에 보관돼 왔으며, 파우스트 박사팀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조명을 받았다. 러허 생물군(Jehol biota)에서는 다양한 생물 종 화석이 출토돼 왔는데, 특히 새와 새를 닮은 공룡, 익룡 등이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던 곳이라 관련 화석이 많이 발굴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룽은 보통 까마귀보다는 크고 큰까마귀보다는 작은 덩치를 갖고 있으며, 뼈로 된 긴 꼬리를 달고 있다.
머리는 길쭉하고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으며 날개를 닮은 두 팔과 다리는 깃털로 덮여있다. 꼬리 끝에도 두 개의 긴 깃털이 달려있다.
우룽은 약 7천500만년 전 백악기 후기의 육식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초기 친척으로 추정되며, 네 개의 날개를 가진 2족 보행 수각류 공룡인 '미크로랍토르'(Microraptor)에 가장 가까운 종으로 분석됐다. 벨로키랍토르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중에서는 가장 사나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우룽 화석이 어미 새와 새끼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 화석에서 샘플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조직학(histology) 분석 방법을 통해 완전히 자란 성체인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우룽 화석이 조류에서 성체로 판단하는 날개와 꼬리의 깃털을 갖고 있지만 뼈는 아직 1년 정도밖에 안 된 생장 중인 새끼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적어도 일부 공룡이 완전히 어른으로 자라기 전에 성체처럼 보이는 깃털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새는 최대한 빨리 날기 위해 매우 빨리 자라고 완전히 자란 뒤에도 종종 성체의 깃털을 갖지 못할 때가 있는데, 짝짓기 등에 쓰이는 화려한 깃털은 특히 더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룽은 성체가 되기도 전에 꼬리 끝에 이런 깃털이 나 있어 대조를 이뤘다.
파우스트 박사는 "어린 공룡이 우리가 모르는 용도로 이런 꼬리 깃털을 가졌거나 조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깃털이 자란 것일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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