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스타트렉 출연배우도 조롱…우주군 "지상 근무 인력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창설된 미국 우주군(USSF)이 19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한 군복 이름표와 부대 마크 사진이 예상치 못한 논란을 가져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우주군'이라고 파란색 실로 자수를 놓은 이 이름표와 지구 위에 독수리가 있는 부대 마크가 기존 군복과 차이가 없는 얼룩무늬 위장색 군복에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선 군인들이 적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한 이 얼룩무늬 군복을 '우주군'이 입는다며 조롱 섞인 비판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영화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출연진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판에 가세해 논란을 키웠다.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은 이날 트위터에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의 사진을 올리고는 "한이 더 잘 입었다"고 평했다.
'스타트렉'에 출연한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도 "카모플라쥬(위장색)가 우주에서 왜 필요한지 불분명하다"고 적었다.
다른 분야의 디자인은 다 진일보했는데 왜 군복은 그대로인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우주군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육군과 공군 군복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군복 제작에 따른 디자인 비용과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얼룩무늬가 우주에선 필요치 않지만 육군 및 공군과 합동으로 지상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많다며 "그래서 그들의 군복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임원 출신인 로리 레신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 교수는 "NASA와 마찬가지로 우주군 소속 군인의 대다수는 중요한 업무를 지구상에서 한다"며 "이들이 우주에서 활동할 때가 되면 그때는 또 특별히 디자인된 우주복을 입을 것이다. NASA도 그렇다"고 밝혔다.
우주군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지시한 뒤로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지난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에 서명하면서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어 미국의 6번째 군대로 만들어졌다.
우주군은 이름과 달리 실제로 우주 전쟁을 준비하거나 우주에 전투 병력을 배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 러시아와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고 우주 영역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보 위협을 차단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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