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부 "독일·벨기에·이탈리아 등 7개국 참여"
아부다비에 사령부 두고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과 별개로 작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가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상선 호위 작전에 유럽 국가들이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프랑스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유럽호르무즈해협호위작전'(EMASOH)에 지지를 표명한 국가들은 현재 독일, 벨기에, 덴마크,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7개국이라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이 나라들은 기존의 네덜란드, 덴마크, 그리스가 발표한 작전 지원에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른 시일 내로 기꺼이 새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최대 해상 원유 수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작년 5월부터 유조선 피격과 억류,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 해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는 일종의 군사 동맹체인 '호르무즈 호위연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 의사를 보였다.
미국은 한국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호르무즈 호위연합'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위대를 중동 해역에 파견해 미군과 긴밀히 정보를 교환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위 작전인 EMASOH는 이런 미국의 호르무즈 호위연합과는 별개의 군사 동맹체다.
프랑스 외무부는 "EMASOH는 국제법과 유엔 해양협약을 준수하면서 걸프 해역과 아라비아해에 해양 감시자산을 추가로 전개할 것"이라면서 "협력국들과의 정보 공유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데 있어 EMASOH가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제안에 따라 EMASOH의 사령부를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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