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인 브렌던 머피는 21일(현지시간) 이달 23일부터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드니로 오는 비행기 탑승객을 가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우한에서 시드니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비행편을 이용한 승객은 안내 책자를 읽어본 뒤 열이 있거나, 질병 감염이 의심되면 스스로 신고해야 하지만, 이 조치만으로 질병 확산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를 1주일이라고 밝힌 머피는 "해당 질병이 국가 안에서 확산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이번 조치가 "위험군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한폐렴' 베이징·상하이 등 퍼져…중국 최대 명절 출절 앞두고 초비상 (China, Wuhan, virus, 武漢) / 연합뉴스 (Yonhapnews)
아울러 다른 나라를 거쳐 호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까지 가려낼 수 없다는 점도 이번 조치의 한계다. 중국에서 호주로 들어오는 비행편은 일주일에 160여편에 달한다.
다만, 호주 당국은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발 때와는 달리 승객을 대상으로 고열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체온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찾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호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지난해 한 해 동안 호주를 찾은 중국인은 1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발한 '우한 폐렴'으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200명이 넘게 감염됐으며, 이 신종 폐렴은 한국, 일본, 태국 등 인근 국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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