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남북철도연결 시급…워킹그룹 불편한 점 있지만 효율적"

입력 2020-01-22 06:13   수정 2020-01-22 07:25

이수혁 "남북철도연결 시급…워킹그룹 불편한 점 있지만 효율적"
"미, 남북협력이 비핵화·북미관계 개선에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 없어"
"방위비협상 2월 매듭 시간표 갖고 진행 중…호르무즈 파병 어려운 결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이수혁 주미대사는 21일(현지시간)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 "가장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급히 해야 하고 할 만하다고 하는 것이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큰 원칙은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로서 최대한 해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기자회견 등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교착에 빠진 북미관계를 추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이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 "남북한 간의 선순환적 효과, 이걸 끄집어내서 남북한 간 협의로 가는 것이 미북 협상을 재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셨다고 본다"며 "합리적이고 올바른 정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 접경지역 협력 ▲ 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등 스포츠 교류 ▲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5대 남북협력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 대사는 남북 협력과 관련한 미국 입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의 입장은 남북 간 협력이 비핵화에도 도움이 되고 미북 간의 관계 개선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부인한 적도 없고 아직도 그런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미 워킹그룹 논의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는 어떤 것도 미국이 이건 안 된다 해서 거절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킹그룹에 가서 논의되는 것에 지레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니까 가지고 와라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그게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는 충분한 의견과 입장과 자료를 갖고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워킹그룹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입장은 현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은 정해진 시간대로 한미 간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재를 완벽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 입장에서 (유엔)안보리 제재위원회에서 그런 얘기가 없도록 사전 준비하는 것"이라며 "그런 긍정적인 측면에서 단계를 거치는 것이고 의미가 있고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효율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선 협상 중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양국 대표단이 가능한 한 2월 중에는 합의가 돼야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도 있고 하니 2월까지는 매듭되지 않겠느냐 하는 타임테이블을 갖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회의는 아직 장소나 날짜가 합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사는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의 '독자 파병'을 결정한 데 대한 미국 입장과 관련,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지금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전달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과 동맹이지만 경제적 측면이나 중동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란의 입장도 전연 도외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검토 과정을 거쳤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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