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년, 낚시 중 동갈치 피습…목에 부상

입력 2020-01-22 10:40   수정 2020-01-22 10:47

인도네시아 소년, 낚시 중 동갈치 피습…목에 부상
뾰족한 주둥이가 뚫고 들어가…비슷한 사고로 사망 사례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주둥이가 뾰족한 동갈치(needlefish)가 낚시 중인 인도네시아 소년의 목에 박히는 희귀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마카사르 테르키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남술라웨시주 남부톤군의 와키남보로 마을에서 아버지와 주말을 맞아 밤낚시를 하던 무하맛 이둘(16)이란 소년에게 황당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동갈치가 물 밖으로 뛰어올라 무하맛의 왼쪽 목 부위를 뾰족한 주둥이로 뚫고 들어간 것이다.
무하맛은 목에 동갈치가 박힌 채로 바우바우시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장비가 부족해 대도시인 마카사르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우바우시는 한글로 부족 고유어를 배우는 찌아찌아 마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하맛은 20일 오전 마카사르의 병원에서 외과의 3명이 집도하는 수술을 받았다. 마취의 2명도 참여했다.



의사들은 두 시간 동안 무하맛의 목에서 동갈치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봉합했다.
집도의는 "동갈치가 목에 그대로 박혀 있어서 다행히 출혈을 막았다. 목 부위에는 큰 혈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하맛은 상처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주일 정도 입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동갈치에 찔리고, 심지어 사망하는 사건이 매우 드물긴 하지만 있었다.
2007년 베트남 할롱 베이 인근 바다에서 16세 소년이 해삼을 캐러 들어갔다가 동갈치의 주둥이에 가슴을 찔려 사망했고, 2018년 12월에도 22세의 태국 해군이 훈련 중 동갈치에 쇄골 부위를 찔려 사망했다.
한 해양학자는 "동갈치는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인간을 두려워한다"며 우연의 일치로 이들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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