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에 따른 이재민이 100만명으로 추산됐다.
2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탈 화산이 있는 바탕가스주(州)의 만다나스 주지사는 전날 화산 폭발로 발생한 이재민이 1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만명가량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80만명가량은 대피소 밖이나 친척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다나스 주지사는 국내외 기관과 단체, 개인으로부터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좁은 대피소에 이재민이 밀집해 있다 보니 환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최근 이틀간 바탕가스주 대피소에서 50대와 80대 이재민이 각각 급성 심장마비와 결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탈 화산은 현재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위험 경보를 최고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레나토 솔리둠 연구소장은 "탈 화산 남서쪽 10∼15㎞ 지점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마그마 유입이 화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마그마가 빠른 속도로 올라오거나 물과 섞이면 강력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탈 화산으로부터 반경 14㎞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10개 지역은 접근이 완전히 차단됐고, 2개 지역은 부분 폐쇄된 상태다.
당국은 소강상태를 이용해 귀가하려는 이재민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한편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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