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금값 '마스크 대란'…중국 업체들 "인상 안돼"

입력 2020-01-22 15:17   수정 2020-01-22 15:18

우한 폐렴에 금값 '마스크 대란'…중국 업체들 "인상 안돼"
가격 최대 10배 올려 서민들 울상…정부, 업체 통해 강력 개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로 마스크 가격이 최대 10배 폭등하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
'우한 폐렴'으로 중국인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가격마저 치솟자 중국 정부가 급기야 업자들을 대상으로 칼을 빼든 것이다.
22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톈마오(天猫·T몰)를 비롯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초미세먼지와 병원균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3M KN95 마스크가 동났다.
KN95 제품 외 방진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손 소독제도 대부분 품절 상태며 수요가 폭증하자 업자들이 가격 또한 기존보다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올린 상태다.
KN95 마스크 가격은 기존에 박스당 99위안(한화 1만6천700여원)이었으나 400위안(6만7천여원)까지 치솟았고 일부 소매상은 1천위안(16만8천여원) 가까이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으며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쏟아지자 타오바오는 20일 저녁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업자에게 가격 인상 금지 통보를 내렸다.
이는 타오바오의 자체 결정이 아니라 '우한 폐렴'으로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타오바오 측은 "현재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재고가 충분하며 소비자들이 좋은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도 자사 및 계열 채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업자들에게 건강 제품 가격을 임의로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두오두오 또한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가격 감시에 돌입했으며 자사 사이트에서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 시도가 적발되면 바로 개입하기로 했다.
또한,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에도 마스크 등을 주문하면 정상적으로 배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면서 중국 내 마스크 관련 주가는 22일 10%가 상승해 일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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