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년층이 48% 차지…"길가·집에서 주로 발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19년 1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한랭 질환자수는 200명(사망 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 259명(사망 10명)보다 감소했지만,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환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나타나는 한랭 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으로 미흡하게 대처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8%인 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 69%(138명)로 여자보다 2.2배 많았다.
하루 중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전 6∼9시로 19%(38명)가 발생했고, 새벽 3∼6시에도 14%(28명)가 발생했다.
발생장소는 길가가 27.5%(55명)로 가장 많았고, 집 20.5%(41명), 실외 거주지 주변 16.5%(33명) 등이다.
한랭질환자 49%(98명)는 무직이었고, 학생 8%(16명), 주부 4%(8명), 사무종사자·단순노무종사자 각각 3.5%(7명) 순이었다. 또 한랭질환자 33.5%(67명)는 음주상태였다.
질환별로 보면 저체온증이 89.5%(179명)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동상 6%(12명), 기타 3.5%(7명), 동창 1%(2명) 순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9%(38명)로 가장 많았고, 인천 9%(18명), 강원·전남 각각 8%(16명), 충남·경북·부산이 각각 7.5%(15명) 순이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한파 시 내복, 장갑, 목도리, 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시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도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아울러 말이 어눌해지거나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겨울은 예년보다 기온이 대체로 높다"며 "추위를 체감하지 못해 방심하다가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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