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봉쇄된 가운데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각 지방성과 대도시, 주요 병원에 긴급 대응팀을 파견하고 국경에서의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또 각급 의료기관에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로 내원하는 환자를 분리한 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격리한 상태로 샘플을 채취, 정밀 검사를 의뢰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은 이에 앞서 모든 국제공항에 열상 스캐너를 설치하고 입국하는 승객의 발열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라오스도 공항은 물론 퐁살리, 루앙 남타, 오우돔싸이주(州) 등 중국 국경에서의 검역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격리 조처를 하도록 했다.
캄보디아는 약 2천명의 보건부 직원들을 전국 공항과 국경에 배치, 우한 폐렴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사회가족개발부, 국가개발부 등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필리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5명으로 늘자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2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571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95명이 중태라고 발표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1명, 태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필리핀에서 5명, 싱가포르에서 7명의 의심 환자가 각각 보고됐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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