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부리주 주문은 용의자가 유일…범행동기는 진술ㆍ증언 엇갈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두 살배기를 비롯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국 롭부리주 귀금속점 강도 사건 용의자의 체포에는 범행에 사용된 권총 소음기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복면강도가 범행 당시 사용한 권총 소음기에 주목했다.
소음기가 태국제로 보이는 데다 이런 종류의 장비는 매우 소수의 총기 마니아들만이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은 태국에서 권총 소음기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의 대표에게 범행에 사용된 소음기 사진을 보여줬다.
이 대표는 소음기가 자사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태국 전역에서 주문이 들어왔지만, 롭부리주에서 온 주문은 용의자로 체포된 쁘라싯띠차이 카오깨우(38)가 유일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쁘라싯띠차이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속해서 관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롭부리주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싱부리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한편 범행 동기를 놓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쁘라싯띠차이가 삶이 따분해 스릴을 느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주장에 신빙성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용의자와 가까운 친구의 진술을 인용, 쁘라싯띠차이가 축구 도박에 깊이 빠져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밤 중북부 롭부리주 꼭꼬 지역 인근의 한 쇼핑몰 내 귀금속점에 총기 강도 사건이 발생, 가게 옆을 지나던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해 세 명이 숨지고 네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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