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캔버라공항 서쪽까지 산불 번져"…진화 투입된 소방항공기 추락
엎친 데 덮친 격 '독거미 공포'까지…"맹독성 호주 거미 활동성 증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 산불이 급격히 번지며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또, 주변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 항공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캔버라 공항에서 23일(현지시간) 정오 기준으로 여객기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AFP통신이 공항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변인은 항공 진화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객기 이착륙 중단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호주 수도권 소방청은 '현재 여건' 탓에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히고,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화재 진행 방향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이 지역 주민은 위험하니 주변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전날 시작된 이 산불은 공항 주변 140ha(약 1.4㎢)를 태우고 공항 서쪽 경계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변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살수) 항공기 1대가 추락, 탑승자 3명이 숨지는 비극도 일어났다.
앞서 이날 소방 항공기의 교신이 끊기자 당국은 캔버라 남쪽 스노위 모나로 지역에 소방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벌였다.
한편 산불로 신음하는 호주 동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맹독성 대형 거미 '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소재 '호주 파충류 공원'은 최근 며칠 새 대형 독거미류의 활동성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호주 파충류 공원 대변인 대니얼 럼지는 "최근 내린 비와 고온으로 인해 '깔때기거미가 활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깔때기거미는 사람을 물었을 때 가장 치명적인 거미류에 속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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