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수뇌부 회의서 "국방예산 11조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써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3일 "올해 127조 루피아(약 11조원)의 국방예산을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써야 하며 무엇보다 국내 전략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인도네시아군(TNI), 경찰(Polri) 수뇌부가 모인 2020년 리더십 회의에서 국방예산을 전략산업에 투자하고, 미래 기술발전을 고려해 계획을 짜라고 지시했다.
그는 "프라보워 국방부 장관과 우리 전략산업의 미래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논의했다"며 "이런 계획에 있어서 우리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혔다.
또 "소형구축함이 필요하고, 전투기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20년, 30년, 50년 후에 군사기술이 어떻게 도약할지를 예측해야 한다"며 "가령 드론이 이제 무기로 쓰이고 있고, 무기와 인공지능(AI)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산 무기체계 구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음 주 수라바야에서 국방장관과 함께 어떤 분야의 어떤 장비를 사들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프랑스와 한국, 동유럽 국가의 무기체계 구입에 관해 평가했다. 곧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서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3천억원)을 주문해 인도했고, 작년 4월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1천600억원)을 추가로 주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잠수함을 12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대만 등이 눈독 들이는 상황이다.
최근 프라보워 장관이 무기체계를 검토하러 프랑스를 방문한 뒤 현지 매체 라 트리뷴은 인도네시아가 라팔 전투기 48대, 스코르펜급 잠수함 4척 등을 구매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차세대 전투기(KF-X/IF-X)를 공동 개발하고 있음에도 예산이 부족하다며 2018년과 2019년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재협상을 벌여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비율(20%)은 지키되 일부는 현물 납부하는 쪽으로 타결하려 했으나,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작년 하반기 새로 임명되면서 국방예산과 무기체계를 전면 검토하겠다고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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