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38명 설문조사…46% "협상 타결되면 외국군 철수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80%는 '정치적 해결'만이 2001년 9·11테러 후 이어진 아프간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답했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쟁평화연구소는 작년 11월 23일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아프간 34개 지방 주민 5천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1%는 온라인, 39%는 대면 질의를 통해 각각 응답했다.
응답자의 80%는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으로 '정치적 해결'을 꼽았지만, 20%는 '군사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미국이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 군대를 철수하면 아프가니스탄이 내전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46%는 일단 평화협상이 타결되면 미군과 나토군(유럽연합군)을 해외로 철수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주둔시켜야 한다는 응답도 33%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자의 57%는 탈레반이 '외국인 전사'를 추방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의 많은 외국인 전사들이 알카에다 등 다른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응답자의 83%는 여성이 평화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말 탈레반 축출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전부터 아프간에서 철군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으며, 2018년 중반부터 탈레반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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