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재난청, 구조요원 3천433명 동원…"건물 잔해서 45명 구조"
에르도안 대통령, 일정 취소한 채 피해자 장례식 참석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이영섭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 동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후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1천600명을 넘어섰다.
26일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진이 발생한 동부 엘라지와 인근 말라티아에서 현재까지 38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흐레틴 코자 보건부 장관은 "적어도 104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엘라지와 말라티아에서 80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했으며, 1천채 이상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AFAD는 구조대원 3천433명과 수색견 17마리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건물 잔해에서 45명을 구조했다.
AFAD는 9천500개 이상의 텐트를 설치하고 이재민에게 1만7천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했다.
현지 방송은 엘라지의 무스타파 파샤 지역에 거주하던 아이세 이을드즈와 2살 난 딸이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구조되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들은 지진 발생 후 28시간 동안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이스탄불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엘라지와 말라티아를 각각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엘라지에서 아들과 함께 숨진 한 여성의 장례식에 참석해 이번 지진을 터키에 대한 '시험'이라고 부르며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든 조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집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에 큰 슬픔을 느꼈다"며 "유엔은 터키와 연대할 것이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러시아는 재난으로 친인척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면서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희생자와 그 가족과 함께하고자 한다. 우리는 연대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구조활동에 지원을 약속했다.
AP 통신은 본진 발생 이후 780차례 이상의 여진이 엘라지와 말라티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0차례는 규모 4.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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