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벌이 끊은 석유 생명줄…엿새 만에 3천억원 피해 육박

입력 2020-01-26 10:05  

리비아 군벌이 끊은 석유 생명줄…엿새 만에 3천억원 피해 육박
내부 석유생산량 급감…각국 이해관계 얽혀 내전 격화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리비아 동부지역을 장악한 군벌이 주요 유전시설을 봉쇄하는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리비아가 엿새 만에 3천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는 이날 "(리비아 동부 군벌에 의한) 불법적인 석유 시설 폐쇄로 2억5천650만달러(약 2천99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은 지난 18일부터 리비아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시설 봉쇄에 들어갔다.
터키가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를 돕기 위해 2천명의 병력을 파견하자 GNA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LNA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석유 수출항과 송유관을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LNA의 석유시설 봉쇄 조치에 따른 피해액은 하루 평균 4천280만달러로, 하루 120만 배럴을 넘던 1일 석유 생산량은 32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NOC는 "엿새 동안 석유 생산량 피해 규모는 390만7천318 배럴"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의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GNA와 세속주의를 주장하며 동부를 장악한 LNA로 양분돼 내전을 겪고 있다.
특히 리비아 내전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휴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스만제국 시절 리비아 일부를 지배했던 터키,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카타르는 GNA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는 이슬람 원리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LNA를 후원하고 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유전시설 봉쇄는 하피타르가 유전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각국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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