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 재팬'에 중 단체여행 중단 '겹악재'…올림픽 계기 4천만 유치 목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중국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일본의 관광업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안 그래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반감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준 상황에서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마저 급감하면 올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관광객 4천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관광 중단 조치를 전하면서 자국 관광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대응 조치로 여행사의 해외 단체관광 업무가 27일부터 중단된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NHK는 "이번 조치는 일본 관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교도통신도 "방일 여행객 감소로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도쿄올림픽에도 걱정거리"라고 우려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3천188만2천명 가운데 중국인은 959만4천명으로 30.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558만4천600명으로 25.9% 준 상황에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2.2% 증가세를 기록한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이 14.5% 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사히신문은 "일한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 시기(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 일본의 관광 산업에는 이중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작년 7월 전년 동기 대비 7.6% 준 이후 8월 48.0%, 9월 58.1%, 10월 65.5%, 11월 65.1%, 12월 63.6%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준 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하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4천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는 실현되기 어렵게 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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