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의사 뒤집어…反모랄레스 대표 주자로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자니네 아녜스(52)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이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 등에 따르면 아녜스는 지난 24일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선에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이번 선거에 참여할 계획이 없었다"며 "그러나 표와 후보들이 분산돼 볼리비아 통합을 막는 것을 보고 출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V 진행자와 변호사 출신의 상원의원이던 아녜스는 지난해 11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선거 부정 의혹 속에 물러난 후 상원의장직을 승계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 전까지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정치인이었지만, 모랄레스 퇴진 직후 극심했던 볼리비아 혼란을 가라앉히고 모랄레스의 외교정책 등을 과감하게 뒤집는 과정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다.
아녜스는 지금까지 자신의 역할은 새 대선을 치를 때까지라며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으나,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이를 뒤집었다.
이번 출마 선언으로 아녜스는 오는 5월 3일 대선에서 반(反) 모랄레스 대표 후보로 부상하게 됐다.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대선 후보로 루이스 아르세 카타코라 전 경제장관을 지명한 바 있다.
이달 초 현지 매체 파히나시에테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조사 당시 누군지 결정되지 않았던 MAS 후보가 20.7%로 선두를 달렸고, 아녜스가 15.6%로 뒤를 이었다. 무효가 된 지난 10월 대선에서 모랄레스에 이어 2위였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13.8%로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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