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혁명' 영향…북미 천연가스 가격 하향 안정세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25% 떨어지면서 미국의 '셰일 혁명'에 따른 장기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28일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역별 천연가스 가격을 종합해 작성한 천연가스 지수(Natural Gas Index)는 2018년 82.06에서 지난해 61.15로 25.5% 하락했다.
2010년 가격을 기준치(100)로 작성된 천연가스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역대 최고치인 179.78을 기록한 이후 2009년 95.43으로 급락했으며 이후 2014년까지 100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56.95까지 폭락했으며 2017년부터 반등해 2018년 82.06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61.15로 떨어져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는 북미 셰일가스가 주도했다.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 가운데 북미 셰일가스 지표인 '헨리 허브 가격'은 2000이 가장 낮았다.
헨리 허브 가격은 2005년에는 유럽산 천연가스 가격 지표(NBP)와 일본 인도분 액화천연가스 가격 지표(JKM)보다 높았지만, 2006년부터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헨리 허브 가격은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 당 2.57달러로 NBP(4.80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JKM은 지난해 10.58달러로 헨리 허브의 4배 수준이었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안정에 따라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 단가는 지난해 기가줄(GJ) 당 1만3천159원으로 5년 전인 2014년(1만9천300원)보다 31.8% 낮아졌다.
도시가스 도매요금 역시 2014년 메가줄(MJ) 당 21.09원(주택용)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14.42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당분간 구매자 시장(바이어스 마켓)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대 지표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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