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HIV 치료제 포함 약 30가지 약품 신종코로나에 효능"

입력 2020-01-27 21:10  

러 전문가 "HIV 치료제 포함 약 30가지 약품 신종코로나에 효능"
"현재 중국 병원들서 시험중"…러 당국, 중국으로의 전세기 운항 중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품이 30가지 정도 된다고 러시아 보건 전문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을 지낸 겐나디 오니셴코(현 하원 교육·과학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30가지 정도의 의약품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가운데 12가지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이라면서 "이 약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니셴코는 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는 모두 39가지이며, 우리는 이미 1965년부터 그것들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쩌면 그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현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도 "현재 중국 병원들에서 30가지의 약품이 시험되고 있으며 그 중 10가지는 HIV 치료제"라고 전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원장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당히 위험하다. 발병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현재의 발병 추세를 볼 때 3월에는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러시아 전세기 운영사들과 주요 여행사들은 이날부터 중국으로의 관광객 운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고린 러시아여행사협회 부회장은 "오늘부터 여행사들이 더이상 러시아 관광객들을 중국으로 보내지 않고 그곳에 있는 관광객들을 귀국시키는 업무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 전세기 운영 항공사들도 중국으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관광청은 앞서 지난 24일 자국민들에게 중국으로의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여행사들엔 중국 관광 상품 판매 중지를 지시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정기 항공편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아직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포포바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은 이날 지금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100명 이상에게서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나 검사 결과 확진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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