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큰 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31포인트(1.56%) 급락한 28,536.4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54포인트(1.56%) 떨어진 3,243.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46포인트(2.06%) 폭락한 9,123.45에 거래됐다.
시장은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에 충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을 넘었고,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천8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이 발병지역 봉쇄 등 비상 대응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이미 통제 불능에 가깝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주말 사이 확진 환자가 5명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 각지의 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자국민을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철수시키려는 움직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폐렴이 중국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 부근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국제유가는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업종별로는 카지노 기업 라스베이거스 샌즈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 7.2% 폭락하는 등 여행 관련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사와 호텔 등의 주가도 큰 폭 하락세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1월에 95.5로 떨어져 전월치 및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면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우려는 진정됐다.
에밀리아-로마냐주(州) 지방선거에서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 좌파 정당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연정의 붕괴 우려가 경감됐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연정의 다른 축인 오성운동의 내분 등으로 정국이 불안정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정 붕괴 우려가 완화해 20베이시스포인트(bp)가량 급락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2월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인베스코의 조지나 테일러 펀드매니저는 "폐렴이 얼마나 더 확산할 수 있을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면서 "만약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한다면, 이는 정말로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32%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급락세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7% 급락한 52.85달러에, 브렌트유는 2.52% 내린 59.1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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