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와는 상황 다르지만 사태 추이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중국인의 방문이 잦은 면세점들은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하고 매장 소독 강화,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에 나섰다.
면세점 업계는 관광객 급감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최근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많아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사태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롯데면세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 비치도 늘렸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주며 매장과 인도장은 주 2회 소독한다.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을 하고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조치도 할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추가 대응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임직원(협력사 직원 포함)에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을 하는 한편 영업장 자체적으로도 하루 1번 이상 소독을 강화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서 단위별로 매일 출근 때와 오후 4시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담당 부서(안전환경)가 별도로 있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지침에 따라 위기 단계별로 고객과 임직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신뢰를 갖도록 차분하게 엄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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