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폭력 만연한 미국 시카고 빈민가에 재생사업 추진

입력 2020-01-28 13:16  

총기폭력 만연한 미국 시카고 빈민가에 재생사업 추진
5/3은행 총 2천만 달러 투입,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임대주택 재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총기사고와 폭력으로 얼룩진 미국 시카고 빈민가에서 대규모 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외계층 거주지에 2천만 달러(약 235억 원)를 투입, 현지 사업을 육성하고 임대주택을 재건하는 등 적극적인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남부와 서부, '기회의 땅'(Opportunity Zone)으로 이름 붙은 135개 구역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자금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중견은행 '5/3은행'(Fifth Third Bank)이 지원한다.
5/3은행은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 연방정부가 빈곤지역에 대한 민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운영하는 세금공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게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치 파이거 5/3은행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지구를 찾아 "미국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사회에 해당하는 이곳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노력"이라며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거 회장은 "고품질의 저가 임대주택을 새로 짓고, 지역 소매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카고 시 당국은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수개월간 차차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기·폭력 사고가 만연한 빈민가에 일자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온 라이트풋 시장은 5/3은행이 자신이 발족한 '인베스트 사우스/웨스트 이니셔티브'(Invest South/West Initiative)의 파트너로 나서준 데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반색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 시 전체에 엄청난 날"이라면서 "시카고 남부와 서부 지역은 수십 년 동안 투자받지 못하고, 정책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인베스트 사우스/웨스트 이니셔티브에는 5/3은행 외에 스타벅스와 BMO 해리스 은행 등이 각각 수백만달러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일리노이 주 전역의 저발전·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별도로 1천200만 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족한다"며 "균형 잡힌 경제 성장 지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세금 인센티브를 활용해 지원 기금을 늘리고, 오랜 기간 투자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지역사회에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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