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활약상 전하면서 르브론 골밑득점·세리머니 영상 삽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BBC방송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사실을 전하면서 보도 영상에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 장면을 삽입하는 사고를 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BBC는 25일 방영된 '10시 뉴스'에서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제임스의 플레이 장면을 배경으로 깔았다.
해당 영상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제패와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브라이언트의 활약상이 음성으로 열거되는 가운데 제임스의 골밑득점, 동료와 관중의 축하 장면이 부각됐다.
NBC 뉴스는 이 영상이 역대 NBA 개인 총득점 순위에서 제임스가 브라이언트를 추월하는 순간을 담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제임스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턱수염을 짙게 기른 모습이었다.
은퇴한 브라이언트는 LA레이커스의 노란 유니폼으로 기억되는 데다가 턱수염을 기르기도 했다.
두 선수는 득점력이 탁월해 리그를 대표하는 '역대급 스타'로 평가를 받으며 한동안 코트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갔다.
BBC방송은 이번 방송사고에 고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의 편집자인 폴 로열은 "오늘 밤 10시 뉴스에서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보도하면서 제임스의 사진을 실수로 썼다"며 "우리의 통상적인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의 실수였다"고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미국 언론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버즈피드의 국제뉴스 담당 부편집장인 매슈 챔피언은 "BBC가 10시 뉴스에서 그랬다는 것을 진정 난 못 믿겠다"며 문제의 뉴스 영상을 트윗했다.
이 게시물은 6만 차례 넘게 링크되고 지금까지 1만7천 차례 리트윗됐다.
허핑턴포스트의 기자인 나딘 화이트는 "BBC가 큰 흑인 남자 2명을 혼동해 코비 대신 르브론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의 집단적 슬픔에 무게를 더하는 작태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에서는 제임스의 등에 이름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음에도 엉뚱한 장면을 삽입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비난도 쏟아졌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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