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 바이든 부자 부패 의혹 다시 제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미 상원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역공을 폈다.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힐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 탄핵 변호인단에 합류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은 이날 상원에서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부자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을 30여분에 걸쳐 늘어놨다.
본디 전 총장은 "(검사역할을 하는) 하원의원 팀으로부터 들었겠지만 그들은 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이 모든 것들이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이런 사안을 꺼내는 데 근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논의를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자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인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의 이사로 활동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가 아버지 덕에 부당하게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디 전 총장은 "우리도 이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하원의원 팀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니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에 있는 동안 헌터가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일하면서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며 은행 입출금 기록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다면 과연 부리스마 이사회에 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모르겠다. 아마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디 전 총장은 또 하원의 탄핵 청문회에서 헌터의 부리스마 이사 재직이 '이해 충돌' 우려가 있다고 한 증인들의 증언 영상도 공개했다.
이어 본디 전 총장과 함께 변호인단에 있는 에릭 허쉬만 변호사가 바통을 넘겨받아 헌터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갔다.
허쉬만 변호사는 "헌터는 천연가스 산업에 관해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일천하다"며 "우크라이나 법은 물론 기업 경영구조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면 부리스마는 왜 헌터를 이사회에 넣으려고 했겠느냐"면서 "한가지 자격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바로 그가 우크라이나를 담당하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헌터 중 한명이나 두명 모두를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이와 관련, 첫 민주당 대선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유세 중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나 아들이 증언할 이유가 없다며 공화당 의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모든 것이 게임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걸로 얘기는 끝이다. 그(트럼프)가 탄핵 심판을 받는 것은 그가 정부를 이용해 나를 더럽히려 했는데 그 정부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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