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석방 2개월 만에 구금 결정…구속상태서 부패 수사받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이자 페루 야당 민중권력당 대표인 게이코 후지모리(44)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게 됐다.
페루 법원은 28일(현지시간) 후지모리 대표의 부패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후지모리 대표에 대해 15개월의 구금을 결정했다고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가 보도했다.
후지모리 대표는 법정에 함께 나온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한 후 곧바로 법정 구속됐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지모리 대표는 지난 2011년 대선 당시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대선자금을 세탁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0월 체포됐다.
당시 법원은 후지모리 대표가 외국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다며 18개월의 구금을 명령했다.
지난해 11월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거쳐 석방을 결정하면서 1년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됐지만, 그 자유는 2개월에 그쳤다. 다만 구금 기간은 18개월에서 15개월로 줄었다. 후지모리 대표는 이미 13개월가량을 복역했다.
이날 후지모리는 사전에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박해에 정치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침묵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후지모리 대표가 이끄는 민중권력당이 지난 26일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에 내려졌다.
페루 국회 130석 중 73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이던 민중권력당은 지난해 9월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의 의회 해산 이후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크게 패하며 의석이 10석대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후지모리 대표의 부친인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집권 시절 저지른 인권 범죄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