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구이린(桂林) 노선과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하이커우(海口)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3일부터는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창사(長沙) 노선의 운항도 잠정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 진에어[272450] 등도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다른 중국 노선의 운항을 추가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날부터 영업·관리·공항·캐빈 등 모든 부문의 임원과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전사적 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날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노선의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빈과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또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이 예약 취소와 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과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武漢)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청두(成都)와 인천∼베이징(北京) 항공편에 약 4천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의료용 물품을 싣고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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