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안과 질환 징후 포착 실험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구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를 추적하고 연설을 실시간으로 번역한 뒤 이를 글로 받아적는 등 사회적 공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사업들을 소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AI를 이용해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살리시해(海)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범고래를 추적하는 사업을 공개했다.
이 회사가 AI를 활용해 진행하는 '생물음향학' 프로젝트의 한 갈래다.
한때 이 해역에는 수백 마리의 범고래가 서식했으나 지금은 개체 수가 73마리로 크게 줄었다.
이 고래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단체인 '캐나다 어장·해양'(DFO)에 따르면 범고래의 개체 수 감소는 먹이 부족과 오염 물질, 선박 항행 등 때문이다.
구글은 환경단체와 협업해 '딥 뉴럴 네트워크' AI가 자동으로 범고래의 소리를 포착한 뒤 캐나다의 항만 당국에 경보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항만 당국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부상하거나 아픈 범고래를 치료하고, 기름 유출 같은 사고가 벌어졌을 때는 범고래의 위치를 확인한 뒤 이들이 기름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 장비를 사용해 유도한다.
범고래의 소리를 학습하기 위해 구글은 DFO로부터 1천800시간 분량의 수중 오디오 데이터를 받아 이를 분석했다.
또 다른 구글의 AI팀은 이날 실시간으로 사람이 하는 말을 글자로 받아적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구글은 이미 자사 스마트폰 픽셀에서 사람의 말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통역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장한 것이다.
구글은 이 소프트웨어가 실제 출시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사실상 거의 실시간으로 외국어 연설을 번역해 글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의료 진단 영역에서도 AI를 이용해 암이나 안과 질환의 징후를 포착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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