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도 신종코로나 2차 감염 확인…"자택격리 중 가족간 감염"

입력 2020-01-29 15:20   수정 2020-01-29 15:31

대만서도 신종코로나 2차 감염 확인…"자택격리 중 가족간 감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에서도 2차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돼 대만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감염 사례는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에서 일하다 귀국한 여성의 자택격리 기간에 남편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관리체계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만 서부 장화(彰化)현에 사는 50대 남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공개하면서 가족간 2차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예옌보(葉?伯) 장화현 위생국장은 이 남성이 지난 27일 대만의 다섯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된 여성의 남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근무하다 지난 20일 춘제(春節·설)를 맞아 귀국하면서 대만의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여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 국장은 당시 그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지만, 발열 증상이 없어 14일간의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23∼24일 양일간 남편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재래시장, 슈퍼마켓, 가전매장 등을 방문했으며 25일 저녁 갑작스런 발열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격리된 뒤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예 국장은 설명했다.
위생국은 그녀의 남편이 아내의 자택 격리 기간에 중부 난터우(南投)에서 열린 한 전시회를 찾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방문한 곳을 긴급 소독처리하는 한편 이들 부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36명을 대상으로 14일간의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자택 격리자의 외부 활동을 막기로 하고 29일부터 2천여명에 달하는 자택 격리자들에게 개별 휴대전화를 지급해 위치 확인에 나섰다면서 만약 이들이 자택을 벗어날 경우 경찰 등을 동원해 강제 격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오후 지난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70대 2명이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대만 북서부 먀오리(苗栗)현에서 N95 마스크가 개당 6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지자 당국은 관계법령에 따라 최고 2천500만 대만 달러(약 9억7천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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