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기 TV 모닝쇼 '선라이즈', 한국 문화의 다채로움 생방송으로 다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29일(수) 아침 호주 채널7 방송의 인기 모닝쇼 '선라이즈'의 날씨 리포트 팀이 한국 문화의 흥·멋·맛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이날 새벽 5시 시드니 도심에 위치한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될 '선라이즈' 날씨 방송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선라이즈' 방송팀이 채비를 갖추는 동안, 한쪽에서는 풍물패의 리허설이 한창이고, 주방에는 떡국·잡채·떡·갈비로 명절 상차림에 여념이 없었다.
한복을 입은 채 제기차기와 세배를 연습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들 한국의 흥·멋·맛으로 수백만 호주인 시청자들의 아침을 깨우기 위해 열심을 내고 있었다.
이날 '선라이즈' 한국 문화 특집 생방송의 주인공은 인기 날씨 리포터 샘 맥릴란이었다.
그는 특유의 활기찬 몸짓과 유머 넘치는 말솜씨로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호주 TV 진행자 최초로 생방송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몸을 날려 제기를 차고, 떡국도 한숟가락 받아먹고, 결국 도포에 갓을 쓰고 세배까지 받았다.
맥릴란 리포터는 "'선라이즈'는 이번 주 날씨 리포트에서 매일 각기 다른 5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은 스코틀랜드·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인데, 이 방송을 계기로 도시는 물론 시골 지역의 호주인들까지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의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복의 색감·전통 음악의 힘·한식의 맛·K-POP 댄스의 화려함 등 다 좋지만, 무엇보다 타인을 넉넉히 받아들여 가족적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친밀함"이라고 답했다.
호주 방송계에 한식 전문가로 알려진 헤더 정 셰프는 맥릴란 리포터와 명절 상 앞에 앉아 "한국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한그릇 먹어야 한살 먹는 거로 인정한다"면서 "나는 지난 30년 동안 떡국을 한그릇도 먹지 않았다"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박소정 원장은 한복 색깔의 의미를 묻는 맥릴란 리포터의 질문에 "한복이 가진, 청·적·황·백·흑 오방색은 우주를 이루는 기본 원소인 나무·불·흙·쇠·물의 오행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교민 풍물패 '굿앤판'은 사물놀이 장단 중에서 가장 빠른 휘모리 연주를 선보였다.
'선라이즈' 날씨 방송팀 숀 플린 연출자는 즉석에서 배운 '안녕하세요','시작','제기차기' 등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생방송을 이끌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기도 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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