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온 입국자는 이리 오세요"…공항서 빠져나갈 '틈' 없다

입력 2020-01-29 17:18   수정 2020-01-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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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온 입국자는 이리 오세요"…공항서 빠져나갈 '틈' 없다
인천공항 검역소, 96명 주야간 24시간 '철통 검역'에 만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입국자의 첫 관문인 공항 검역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별도 검역대 통로를 이용하게 하는 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 검역소에는 96명의 검역관이 네 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전날부터 중국 전체를 검역이 필요한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전원에 대해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검역이 꼼꼼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검역대 통로 3개 중 2개를 중국인 전용으로 배정했다.
혹여나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다른 승객과 섞이거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이리로 오세요(From China, Here)"라는 안내도 지속한다.
경찰 6명이 배치돼 해당 통로로 이동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어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일부러 도망치지 않는 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검역대에는 4명의 검역관이 열 감지 카메라에 포착된 화면을 확인하고, 입국자의 이마와 목에서 체온을 잰다.



중국 입국자들이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는 영어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 체류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반드시 작성하도록 요구한다. 국내에 있는 친구 등 지인 번호라도 반드시 알려달라고 해 확보하는 중이다.
1차 검역대에서 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뒤편 2차 검역대에서 공보의가 심층 역학조사를 한다.
여기서도 문제가 있을 경우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진단을 내린다. 인천공항 선별진료소는 총 5개로 24시간 운영된다. 선별진료소에서도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다른 승객과 마주치지 않는 통로를 통해 외부 격리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국내에서 확진된 1번 환자는 1, 2차 검역대에서 역학조사 후 현장 검역관의 판단으로 바로 격리된 사례다.
단 검역 대상이 늘어나다 보니 우한 직항편에 시행했었던 게이트 검역은 어려운 상태다. 전날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1만9천명에 달했다.
김한숙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과장은 "게이트마다 검역관이 있을 수는 없지만 현재 방식은 게이트 검역과 똑같이 이뤄진다"며 "체온, 건강상태 등을 조사하고 반드시 검역대를 들렀다 갈 수 있도록 환승 통로도 모두 막았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중국발 항공편의 게이트를 가능한 한 한쪽으로 집중시키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과 이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승객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중국 우한시에 집중했을 때에는 직항 항공편 탑승객이 다른 분들과 섞이지 않도록 게이트 검역을 했으나 현재는 중국 전체로 검역을 확대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공항관리공단과 국토부에 중국에서 들어온 항공편의 게이트를 한쪽으로 수렴해달라는 요청을 해 어느 정도 협조가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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